오라클 창업자의 유산, 조카의 손을 거쳐 프리미엄 와이너리로 거듭나다, 마이너 패밀리

와인투유코리아




[ 마이너 패밀리의 설립자 데이브 마이너 ]


마이너 패밀리 와이너리(Miner Family Winery)의 설립자 데이브 마이너(Dave Miner). 나파밸리의 많은 와인 생산자들이 그러하듯 그 역시 꽤나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시카고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학창 시절의 대부분을 보낸 그는 샌디에이고 대학에서 영미 문학을 전공했다. 대학시절 처음 와인에 관심을 갖게 된 데이브는 소위 말해 와인에 완전히 꽂히게 되었고, 졸업 후 소프트웨어 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일하는 와중에도 와인 컬렉터로서 열성적인 활동을 이어갔다. 겉으로 보면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살고 있었지만 그 안에 와인에 대한 열정이 들끓고 있었던 것이다.





[ 글로벌 기업 오라클의 창립 멤버 ]


이런 데이브의 인생을 180도 달라지게 한 인물은 바로 삼촌 밥 마이너(Bob Miner)였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Oracle)의 공동 창업자 중 한 사람인 밥 마이너는 프리미엄 빈야드로 유명한 오크빌(Oakville) AVA의 동쪽 언덕에 목장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는 1993년 폐암 판정을 받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기 전, 조카 데이브에게 자신이 운영하던 오크빌 랜치 빈야드(Oakville Ranch Vineyards)의 운영을 맡기게 된다. 삼촌의 유언을 받아들인 데이브는 다니던 직장을 완전히 관두고 오크빌로 건너와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 들었고, 1996년 자신만의 라벨 ‘Miner Family Winery’를 만들었다.




마이너 패밀리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일등공신으로는 와인메이커 게리 브룩맨(Gary Brookman)을 꼽을 수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태어나 해양생물학을 전공한 그는 와인메이킹의 매력에 이끌려 와인 세계에 입문했고, 1980년부터 15년 넘게 조셉 펠프스(Joseph Phelps)의 와인메이커로 활약했다. 그 후 데이브와 의기투합하여 마이너 패밀리의 창립 멤버로 합류하게 되었고, 초창기 와이너리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 와인메이커 게리 브룩맨 ]


마이너 패밀리는 처음 고객 위탁 생산(custom crush client)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해 오크빌 랜치의 포도밭을 이용하여 소규모로 와인을 만들다 1999년에 와이너리 건물을 구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와이너리는 15개월의 대장정을 거쳐 1999년 2만 평방피트가 넘는 대규모의 까브(caves)를 완공했으며, 같은 해 마이너 패밀리의 이름을 건 첫 번째 빈티지가 탄생했다. 리저브(Reserve) 스타일의 와인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간 마이너리 패밀리는 2006년 Wine & Spirits이 선정한 Top100 Winery에 이름을 올리며 실력을 인정받게 되었다. 그 이듬해인 2007년에는 마이너 패밀리의 ‘2004 Wild Yeast Chardonnay’가 백안관 만찬주로 채택되며 프리미엄 와이너리로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었다.



[ 까브 입구 ]


흥미롭게도 마이너 패밀리가 소유한 포도밭은 0.5에이커에 불과하지만, 마이너 패밀리는 설립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양한 품종이 재배되는 양질의 포도밭 부지를 다수 확보했다. 그들은 주로 나파밸리와 몬트레이를 포함한 캘리포니아의 프리미엄 빈야드에서 포도를 공급받아 와인을 만들며, 최상의 품질을 얻기 위해 모든 재배 과정에 참여하고 컨트롤할 수 있는 빈야드만을 엄선하여 거래하고 있다.




[ 게리스 빈야드]


마이너 패밀리의 포도밭 중 하나인 게리스 빈야드(Gary's Vineyard)는 캘리포니아 산타 루치아 하일랜드(Santa Lucia Highlands) AVA에 위치하고 있으며, 최고 품질의 피노 누아를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몬트레이 만(Monterey Bay)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과 아침의 안개, 화창한 오후를 특징으로 하며 최상의 포도가 자랄 수 있는 완벽한 떼루아를 제공한다.

부르고뉴와 론 와인의 오랜 팬이었던 데이브의 영향으로 와이너리는 샤도네이와 피노 누아를 주로 생산해 왔다. 오늘날에는 나파밸리의 대표 품종뿐만 아니라 Marsanne, Roussane, Viognier, Grenache, Mouvedre, Sangiovese, Tempranillo와 같은 다양한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 Cellar Crew ]


마이너 패밀리의 와인 이름에는 저마다의 스토리가 담겨 있다. 2001년 첫 빈티지를 시작으로 마이너 패밀리의 대표 와인으로 자리매김한 ‘Oracle’은 오라클의 공동 설립자이자 데이브를 와인의 세계로 이끌어 준 로버트 삼촌에게 경의를 표하고자 지어진 이름이다. 보르도 스타일에 충실한 이 블랜드 와인은 첫 출시 이후로 매년 새로운 빈티지를 선보이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마이너 패밀리를 상징하는 와인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 다른 브랜드인 ‘Emily's’는 마이너 패밀리의 공동설립자이자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아내 에밀리 마이너(Emily Miner)를 기리기 위해 지은 이름이다. 데이브는 오크빌 랜치에서 테이스팅룸 매니저로 일하던 아내 에밀리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렸지만 안타깝게도 에밀리는 41세의 이른 나이에 폐암으로 유명을 달리한다. 이후 데이브는 아내를 기리고자 2016년 에밀리의 이름을 딴 ‘Emily's’라는 브랜드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였고, 매출의 10%를 ‘V Foundation for Cancer Research’라는 암 연구 재단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 (좌) 에밀리 마이너 (우) V Foundation 로고 ]


데이브에게 있어 와인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누구나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을 만드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고 그는 말한다. 점점 치솟는 포도밭 가격 상승과 와이너리의 증가, 환경적인 변수 등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앞으로도 많겠지만 데이브의 재능과 신념이 계속해서 함께한다면 앞으로도 마이너 패밀리를 찾는 대중들은 점점 늘어날 것이다.


미국 프리미엄 부티크 와인 수입사 와인투유코리아에서는 새로운 빈티지로 돌아온 마이너 5종을 선보인다.






(왼쪽부터)


1. Miner, Chardonnay, 2019

[마이너, 샤도네이]


30%의 New French Oak에서 10개월의 숙성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크리스피한 사과와 멜론, 시트러스의 풍미가 돋보이며, 토스티한 프렌치 오크향이 가미되어 전체적으로 훌륭한 밸런스를 선사한다. 후추와 레몬, 사과의 캐릭터와 함께 톡 쏘는 과실의 아로마가 인상적인 미디엄 바디의 와인으로, 농도 짙은 풍미와 과일향 가득한 피니시가 오랜 여운을 남긴다.


2. Miner, Emily's, Cabernet Sauvignon, 2017

[마이너, 에밀리스, 카베르네 쇼비뇽]


훌륭한 표현력을 갖춘 우아한 블랜드 와인으로 검은 과실의 아로마와 함께 모카와 에스프레소, 오크 힌트가 풍성하게 다가온다. 탄탄한 탄닌은 와인을 더욱 부드럽게 만들어 주고, 블랙베리와 자두의 풍미에 삼나무와 커피 액센트가 가미되어 황홀함을 선사한다.


3. Miner, Garys’ Vineyard, Pinot Noir, 2019

[마이너, 게리스 빈야드, 피노 누아]


사랑스럽고 리치한 탄닌과 함께 검붉은 과실의 풍미가 인상적이며, 은은한 오크와 스파이스의 향이 매우 감미롭다. 입 안에서는 밝고 활기 넘치는 캐릭터가 돋보이며, 체리와 허브의 풍미가 정교하고 추진력 있게 다가온다. 피니시에서는 부드러운 탄닌이 조화로운 마무리를 이끌고, 바닐라 힌트와 플로럴한 부케가 강하게 느껴지며 긴 여운을 선사한다.


4. Miner, Stagecoach Vineyard, Merlot, 2018 

[마이너, 스테이지코치 빈야드, 멜롯]


암석이 많은 화산 토양의 Stagecoach Vineyard는 Atlas Peak 산간 지대에 위치하여 뛰어난 품질과 강렬함을 갖춘 포도를 생산한다. 풍성하게 잘 익은 과일향과 스파이스 노트가 조화를 이루며, 더불어 향긋한 오크 터치가 가미되어 풍부한 아로마를 선사한다. 정교한 탄닌과 함께 피니시가 오래 지속되며, 전체적으로 훌륭한 밸런스가 돋보인다.


5. Miner, The Oracle, Red, 2013 / 2014 / 2015

[마이너, 디 오라클, 레드]


Miner를 대표하는 보르도 스타일의 레드 블랜드로, 우아한 표현력과 훌륭한 밸런스가 돋보인다. 라즈베리와 다크 체리의 진한 아로마와 함께 유칼립투스의 힌트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며, Earthy함이 충분히 느껴진다. 겹겹이 쌓이는 드라이 플라워와 코코아의 풍미가 기분 좋은 탄닌과 산미를 만나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룬다.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와인으로 숙성해서 마시기 좋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