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June 이 달의 와이너리 ]나파밸리 최고의 샤도네이를 재배하는 젠틀맨 'Lee Hudson', 그의 Hudson Ranch

와인투유코리아

키슬러(Kistler), 오베르(Aubert), 콩스가드(Kongsgaard) 등 유명 컬트 와이너리에 포도를 판매하며 그의 ‘이름’만으로 

나파밸리 샤도네이의 정점에 오른 리 허드슨의 일대기는 한 편의 드라마같다.

석유산업을 이끄는 유복한 집안의 자제였던 그는 어떻게 나파밸리의 남쪽 끝 카네로스의 최고급 랜치의 주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허드슨 랜치(Hudson Ranch)의 설립자, 리 허드슨(Lee Hudson)] 


허드슨 랜치의 설립자인 리 허드슨(Lee Hudson)의 고향은 텍사스 주의 휴스턴이다. 그의 가족들은 석유 산업에 종사하였으며 리의 외할아버지는 Humble Oil (현재 Exxon)을 공동 창업하였고 리의 형제들은 석유업에 몸을 담그고 있다.

하지만 리는 도무지 사업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는 정원을 사랑하는 사람이자 채식주의자이며 요가매니아였다. 농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던 그는 어렸을 때부터 땅을 가꾸고, 식물을 심고, 야외에서 활동은 하는 것을 즐겼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University of Arizona에서 원예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자연, 땅, 원예를 사랑하여 공부하던 리의 뇌리에 박힌건 다름아닌 와인과 포도였다. 다양한 떼루아, 품종마다 다른 결과를 낳는 마법과도 같은 와인의 세계는 그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대학교를 졸업한 리는 1975년, 그의 첫 번째 부인과 결혼 후 와인을 배우기 위해 즉시 프랑스로 갔다. 그가 문을 두드린 곳은 부르고뉴 Morey-Saint-Denis에 위치한 Domaine Dujac의 자크 쎄이쓰(Jacques Seysses)였다. 자크는 일손이 부족했고 그는 곧 리 허드슨의 첫 번째 선생이 되었다. 자크의 밑에서 리는 세계적인 수준의 와인은 결국 좋은 포도밭에서만 나온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꼈다.


        [프랑스 부르고뉴 Morey-Saint-Denis에 위치한 Domaine Dujac의 자크 쎄이쓰(Jacques Seysses)] 


미국으로 돌아온 리 허드슨은 체계적인 와인 지식을 쌓기위해 UC Davis에서 양조학을 전공한다. 그의 동급생으로는 ‘Kongsgaard’의 창립자 존 콩스가드(John Kongsgaard), 랜달 그램(Randall Grahm) 그리고 로버트 몬다비의 동생 팀 몬다비(Tim Mondavi)가 있다. 그들에게 리의 인상은 “부르고뉴의 영광에 빠진 청년”이었다. 그들은 현재 허드슨 랜치의 지속적인 고객들이자 친구이다.

UC Davis를 졸업 후 리 허드슨은 오레곤주에서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지만 그는 다시 캘리포니아에 돌아가는 것을 꿈꾸고 있었다. 비행기 조종사 면허를 소유하고 있던 리는 1980년에 캘리포니아의 하늘을 날으며 자신만의 땅을 찾기 시작하였다. 초기에는 산타 바바라 (Santa Barbara)나 멘도치노(Mendocino) 지역에 관심을 가지다가 나파 남쪽에 위치한 카네로스(Carneros)에 땅을 개척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렇게 1981년, 젊은 29살의 리 허드슨은 카네로스에 위치한 포도도 없고 아무것도 심어지지 않은 2000에이커 (~2,500,000평)의 땅을 구매하였다. 그 땅은 덤불로 가득한 별볼없는 고지대였지만 그 중 몇 몇 블록은 와인재배의 포도에 적합했다.

                                                                                               [허드슨 랜치의 전경] 

리는 땅을 구입했을 당시 풍경을 이렇게 설명한다.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있었다.”

하지만 리는 노동을 좋아했다. 말그대로 순수한 노동은 그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주었다. 도로를 만들고 땅을 개간하며 필요한 모든 시설을 세웠다. 개울도 간신히 흘러 물고기도 사라지고 없던 불모지의 땅은 짧은 시간 안에 거대한 랜치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2,000 에이커의 전체 땅을 포도밭으로 만들지 않고 단 10%의 부분만 포도와 다양한 야채, 과일 그리고 가축을 위한 농장을 만들었다.



그의 선택과 집중은 결과적으로 잭팟이었다. 1983년에 첫 포도 수확을 한 후 허드슨 랜치의 품질에 대한 소문은 나파밸리 전역에 퍼졌다. 이어 키슬러, 오베르, 콩스가드 등 나파의 최고의 생산자들이 리의 포도를 구매하기 시작했다. 프리미엄 포도를 재배하는 그의 노력은 결실을 이루어 2008년 나파밸리의 포도 재배자들로부터 “올해의 생산자(Grower of the Year)”를 받기도 했다.

리 허드슨의 허드슨 랜치(Hudson Ranch)는 포도재배를 단편적으로 보기보단 떼루아의 생태계에 집중하면서 전체적인 접근법을 택했다. 그들에게 생태계는 전적으로 상호의존적이면서 상호보완적이다. 허드슨 랜치 팀은 매일 포도밭을 걸으며 통합적인 해충관리, 날씨와 바람의 분석, 수로의 문제 여부, 다양한 복원 작업 등 세심하게 관리한다. 매년 허드슨 랜치의 목장 전역에 600톤의 퇴비와 콩, 귀리 같은 유익한 천연비료를 뿌리고 땅을 보호한다. 이 모든 노력은 적절한 관리를 통해 건강한 땅을 지키려는 허드슨 랜치의 목표이자 일상이다.



그러던 중 2004년 허드슨 랜치는 직접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샤도네이, 쉬라, 바르베라, 그르나슈, 쁘띠 쉬라, 비오니에의 품종은 연간 약 3,000케이스의 소량생산이지만 큰 영향력을 보여준다. 특히 과거 동급생이자 오랜 고객인 존 콩스가드는 리 허드슨과의 우정의 결정체로 직접 와인 컨설팅을 제공했고 그 결과로 허드슨 샤도네이가 탄생했다.


[리 허드슨의 오래된 동창이자 고객, 존 콩스가르드(John Kongsgaard), 그는 허드슨 랜치의 와인을 컨설팅했다] 


그들의 샤도네이는 매년 같은 블록에서 나온 웬티 클론을 사용한다. 이 포도는 전형적인 캘리포니아 샤도네이가 아니다. 기존의 발효는 주로 4-7일 밖에 걸리지 않지만 허드슨 샤도네이는 콩스가드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발효법을 사용한다.

이 발효는 무려 1-2년이나 걸린다. 방식은 이렇다. 가장 중요한 것은 퀄리티가 아주 좋은 샤도네이만 사용해야 된다. 고품질의 샤도네이로 쥬스를 만든 후 SO2를 아주 소량 아니면 무첨가 후, 자연 발효를 한다. 방부제 역할을 하는 SO2를 아주 적게 아니면 첨가하지 않아 와인이 처음에는 갈색으로 변하며 썩은 냄새가 난다고 한다. 1-2년 동안 발효와 젖산 발효가 마치면서 와인 색깔이 다시 변화하기 시작하고 복합적인 아로마도 나타난다.

이렇게 와인을 만들기 위해 허드슨 랜치는 몇 개의 독특한 블록만을 사용하는데 각 블록은 전체 발효기간동안 서로 분리되어 보관되었다가 마지막 블렌딩 단계에서만 결합된다. 이러한 과정은 허드슨 샤도네이가 출시되는 기간이 일반 와인보다 1~2년 늦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농사와 완전한 사랑에 빠진 사람을 찾는 것은 드물며, 진흙 속에 장화가 빠지는 것에 행복함을 느끼는 사람을 찾는 것도 드물다. 리 허드슨은 그의 광활한 랜치를 통해 부를 축적하고 명예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랜치 내에서 큰 호박을 키우는 것이 취미일 정도로 농사와 노동을 사랑하는 리 허드슨은 오직 이 축복받은 땅을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지 고민한다. 현재 리는 포도의 픽업시기를 조금 당겨보는 것으로 새로운 맛과 향을 찾는데 몰두하고 있다. 그 결과물은 그르나슈 블렌딩 레드 와인인 픽업 스틱스(Pick Up Sticks)로 탄생했다. 현재 와인투유코리아에서 허드슨 샤도네이와 픽업 스틱스를 만나볼 수 있다.


P.S 리 허드슨의 취미이자 자랑인 큰 호박은 가장 최근에 987kg에 도달하였다.


0